바람 한 점 없는 '초장판' 날씨! 아내와 함께한 좌충우돌 가을 쭈꾸미 해루질

2025. 10. 7. 12:16다닌곳

 

 

추석 연휴 바로 전날, 정말 오랜만에 집사람와 단둘이 해루질을 다녀왔습니다. 무려 2년 반 만에 다시 찾는 밤바다라니, 출발 전부터 설렘이 가득했죠.

사실 일기예보에 비 소식이 있어서 조금 걱정했는데, 웬걸요. 막상 도착하니 비는 그치고 바람 한 점 없는, 그야말로 '초장판' 날씨가 저희를 반겨주었습니다. 이런 날은 1년에 몇 번 만나기 힘든 행운인데! 시작부터 예감이 좋았습니다.

 

고요한 밤바다와 멀리 불 켜진 다리이며, 전체적으로 본격적인 해루질 시작 전의 고요 함과 기대감

좌충우돌, 준비 부족이 부른 위기

하지만 너무 오랜만이라 그랬을까요? 준비를 너무 대충 해온 게 문제였습니다. 물에 들어가 보니 발에 채일 정도로 박하지(돌게)가 많았지만, . 집게도 안 챙겨오고, 장갑도 얇은 것 하나만 꼈거든요. 

한참을 망설이다 '아, 장갑을 여러 겹 끼면 되겠다!'는 생각이 번뜩 스쳤습니다.  다행히  가방에  장갑이 있어  3겹 찡겨  끼고  ㅋ       박하지를 잡기 시작했죠. 역시 자연이 주는 선물은 거저 얻는 법이 없나 봅니다.

 

 

 

 

해루질로 잡은 박하지와 소라가 자루에 담겨 있는 모습

싱싱한 박하지(돌게)와 소라이며, 전체적으로 풍성한 수확물의 생동감을(를) 잘 보여줍니다.

싱크대에 쏟아부은 싱싱한 해산물들

그날 잡은 박하지, 소라 등 모든 수확물이며, 전체적으로 고된 노동 후의 뿌듯함  ㅋ

 

 

 

설상가상으로 제 헤드랜턴이 말썽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꺼졌고     조금있다   켜집니다   

과열되면 꺼졌다가, 열이 식으면서  다시 켜지는 증상이 반복됐죠. 아뿔싸! 보조 랜턴도 안 챙겨왔는데. 칠흑 같은 밤바다에서 빛이 사라지니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다행히  집사람것은  잘 작동     

아  깜깜한  밤에  불이 꺼지니   당황하게  됍니다       바다가실때는  반드시  세컨 랜턴  가지고 가셔야    큰일 납니다   

전  그래도  랜턴구조를  잘알아    선이 끊어졌다  깜감한   바다에서  체크하니  안끊어졌고   전원도  잘연결   배터리 문젠가  하는 의심과  랜턴이 문젠가  고민   다행히  켜집니다    무슨 열받으면  꺼지는식으로   작동  강포기   켜질때 돌아댕기고 꺼짐 멈춤   왕짜증      이거 아님  엄청 잡았을텐데 

위기 뒤에 찾아온 진짜 손맛, 쭈꾸미!

하지만 행운의 '초장판' 날씨가 저를 도왔습니다. 물결이 없어 바닷속이 훤히 들여다보였거든요. 바로 그때, 불빛에 뭔가 반짝! 하고 스쳐 지나갔습니다. 자세히 보니 바로 가을 쭈꾸미였어요!    엄청 커요    얌전히   모래에 앉아있어요 ㅋ

 

그릇에 따로 담아놓은 큼직한 소라들

깨끗하게 손질된 소라이며, 전체적으로 탱글탱글한 식감과 신선함을(를) 잘 보 여줍니다.

 

오랜만이라 그런지 처음엔 요령이 없어 손만 대면 쏜살같이 도망가 버려 몇 마리를 놓쳤습니다. 하지만 이내 예전의 감각이 돌아왔고, 쭈꾸미는 물론이고 귀한 낚지 3마리까지 잡는 쾌거를 이루었죠!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긴 쭈꾸미와 낚지

물속에 담긴 쭈꾸미와 낚지이며, 전체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생함을(를) 잘 보여줍니다.

에고 삽질도 많이 했네요   간만에 간거라   통 뚜껑을 닫아 놔야 하는데     랜턴이 말성부리는 바람에   뚜껑 안닫아 놨더니   쭈꾸미 큰놈들이  대  탈출했네요      왜   아래는  박하지들이 물어뜯으니 위에있다  탈출  ~~               아~~          역쉬  이게 난중에   생각남  ㅎ 


이 맛에 해루질 합니다

늦은 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낚지부터 손질했습니다.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초장에 콕 찍어 먹으니, 크~ 이 맛에 힘든 줄도 모르고 밤바다를 헤맸나 봅니다.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 바다의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이 순간. 고된 노동의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었습니다. 준비는 부족했지만 수확은 풍성했던, 2년 반 만의 해루질은 대성공이었습니다.

맛있게 데친 낚지와 초장

먹기 좋게 손질된 데친 낚지와 초장이며, 전체적으로 야식의 즐거움과 쫄깃한 식감을(를) 잘 보여줍니다.

 


혹시 해루질을 계획하신다면 저처럼 고생하지 마시고, 여분의 랜턴과 배터리, 그리고 튼튼한 집게는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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